척추 전문 강남 우리들병원(병원장 김호진)이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가진 이란성 쌍둥이 환자의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 성공적으로 치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란성 쌍둥이인 14살 현주와 현지는 감기, 아토피 등 거의 모든 병을 같이 겪을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았다.
성장하면서 엄마는 쌍둥이 자매의 등이 모두 옆으로 휘는 것을 발견했고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교정치료를 받았지만 진행을 막지 못해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옷을 입어도 변형이 심하게 관찰되고 보행시 균형에도 문제가 있었다.
결국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우려해 우리들병원을 찾았고 자매는 각각 47도, 53도의 척추 측만 변형과 함께 다리 길이 차이도 함께 진단돼 척추경 나사를 이용한 회전 변형과 측만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강남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김경환 전문의는 "이란성 쌍둥이가 동시에 척추측만증이 이처럼 심하게 진행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함께 수술 받기를 원했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하다 판단해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40도 이상의 고도 변형은 외형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앞으로의 건강 상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 되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으로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며, 그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성장기 청소년들에게서 비만, 운동부족, 좋지 못한 자세 등의 생활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결합되어 척추측만증이 많이 나타난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장시간 학습하는 학생들이라도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좋은 자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경환 전문의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성장하면서 척추가 점점 더 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여 측만의 진행을 최소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척추 만곡의 각도가 50~60도인 경우도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방치될 수 있으며, 100도 이상인 경우는 폐기능의 감소로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척추측만증은 주로 신체의 외형적인 이상으로 알 수 있는데,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어깨가 비뚤어지거나 앞으로 허리를 숙인 자세에서 한쪽 등이 튀어나와 보이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