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특수법인화로 거듭난 국시원이 국시 응시수수료 인하 및 출제센터 건립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수법인화 이후 초대원장을 맡은 김창휘 국시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인화 전환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암기형 문항 축소…실기시험도 난이도 높인다"
응시생들이 주목할 점은 기존의 실기시험을 대폭 개선, 임상수행평가 기능을 강화한다는 부분.
국시원에 따르면 의사국시에 대해 실기시험을 도입한 데 이어 치과의사 실시시험 모의시험을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내년도 응급구조사 1급 대상으로 컴퓨터 시험을 도입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의사국시에도 컴퓨터시험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실기시험을 문제점을 보완, 임상수행평가 기능을 강화하고 암기식 문항을 줄이고 직무중심의 해석형 및 문제해결형 문항을 늘릴 예정이다.
이경신 출제운영국장은 "현재 단순 술기에 그치고 있는 실기시험에서 벗어나 고차원적인 술기를 평가할 수 있는 실기시험도 준비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실기시험의 비중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날개 단 국가시험 선진화 사업
또한 국시원은 법인화 이후로도 90만원에 달하는 의사국시 응시수수료 인하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시 출제센터 건립을 통한 출제환경 개선 방안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국시원은 응시수수료 인하를 추진했지만 정부출연금 지원이 여의치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시원 김현찬 시험운영국장은 "정부 출연금 확보를 통한 국시 응시수수료 인하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그 대상은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 순차적으로 인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고보조금 재원 조달이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얼마나 인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국장은 "수수료 인하 관련 적정성 검토안을 갖고 있다"며 "국고 예산확보를 통해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시원 숙원사업이었던 출제센터 건립을 통해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국시 출제위원들은 호텔 등 숙박시설을 떠돌며 출제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했다. 하지만 오는 3월 기공식을 거쳐 내년 3월 오픈하면 쾌적한 출제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시원에 따르면 과거 충주소년원 부지였던 출제센터는 1500여평 규모로 숙소 95개, 출제장 2개, 식당 및 강당 등을 구비할 예정이다.
황재호 경영기획국장은 "실기시험 전용센터를 마련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험환경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출제위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