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피부 및 성형(54건, 38%), 한방(22건, 16%), 치과(18건, 13%) 등 진료가 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진출 및 진출 예정인 의료기관 진료과목을 감안할 때 중증도가 높은 진료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진출 의료기관, 중국·미국 순…중동, 떠오르는 지역
복지부는 2일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현황을 분석, 2010년 58건에서 2015년 현재 141건으로 143.1%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황을 발표했다.
진출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52건)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미국(33건)도 그 뒤를 이어 상당수 진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병원급 의료기관이 관심이 높은 카자흐스탄, UAE(아랍에미레이트)등 중동지역도 각각 9건, 8건으로 최근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국내 의료기관이 가장 많이 진출한 중국의 경우 총 34개 의료기관이 진출해 있으며 이는 한류의 영향으로 미용, 성형 수요가 계속해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 한방분야 진출이 높은 이유는 미국에서 한의사 면허취득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최근 중동 진출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카자흐스탄의 경우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으며 외국인 환자유치와 연계해 진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UAE의 경우 서울대병원(왕립병원 위탁운영)과 서울성모병원(검진센터) 등의 진출로 대형병원 진출의 첫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를 뒀다.
전문센터·종합병원 진출 증가세
진출한 의료기관 규모를 살펴보면 의원급 의료기관이 83곳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으며 전문센터 17건(12%), 병원 7건(5%)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진출을 준비 중인 전문센터와 종합병원이 늘고 있어 의원급 중심의 해외진출 경향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현재 건강검진 등 특화된 전문센터로 진출을 준비 중인 의료기관이 19건(37%)로 가장 많으며 앞서 진출이 부진했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도 5건(10%)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진출 18개국에 포함되지 않은 러시아, 미얀마, 카타르 등에도 진출 준비 중인 의료기관이 일부 있어 진출국이 다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 측은 "해외진출시 발생하는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수렴 결과 현지 정보부족, 진출국의 법·제도 규제, 국내법상 규제 및 전문인력 부족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융 및 세제상 각종 지원 등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