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전문가들이 이상지질혈증과 당뇨 등 만성 질환을 궁극적으로 예방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소아, 청소년 시기부터 비만을 관리해 이들이 성인이 됐을때 만성질환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중재연구다.
질병관리본부와 강북삼성병원 성은주 교수 등 전국 12명의 연구진은 2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청소년 비만 중재연구 로드맵 구축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질본과 연구진은 소아청소년 비만중재연구에 대한 R&D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중재연구는 올해 첫 발을 딛어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우선 연구진은 2018년도까지 측정 도구 개발과 검증 방법을 표준화하게 되며, 동시에 데이터 입력 방식을 표준화하고 공유하게 된다.
2020년까지 비만 중재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과정 평가를 진행하며 검증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연구진은 생체모니터링 신기술과 ICT를 활용한 중재연구를 모색하며 비만 중재의 잠재적인 부정적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임상 적용과 근거에 기반한 통합된 국가 전략을 도출하게 된다.
또한 임신전과 임신중, 소아 초기에 초기 비만 중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청소년 비만 예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궁극적으로 한국 내 비만 결정 인자를 규명하는 장기간의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연구책임자인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는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비만 중재 연구법을 설계한 연구"라며 "중재 연구에 대한 R&D 기획 로드맵을 구성하기 위해 공청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국내외 소아청소년 비만 중재 연구에 대한 문헌을 고찰하고 다학제 전문가 자문위원을 구성해 델파이 방법으로 효율적인 연구 방법에 대한 논의를 끝낸 상태다.
중재 대상 우선순위를 초등학교-학령 전기-중학교로 설정했으며 환경 조절과 신체활동, 식사 조절을 우선적으로 중재하게 된다.
학교를 기반으로 가족 대상 워크숍과 이벤트 등으로 가정에서 중재 환경을 조성한 뒤 보건소 등과 연계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재 연구 환경의 첫번째 과제다.
하지만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선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
워낙 방대한 연구이니 만큼 정책부터 실행까지 필요한 연구의 기획 및 우선 순위 선정 등에 대한 통합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주요 부처간 파트너십과 협력이 부족해 여러 부서에서 중복 과제를 수행하는 비효율성과 정책 시행의 근거가 되는 연구가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성은주 교수는 "연구과정 평가와 지지 체계를 구축하고 모니터링과 평가 도구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이 연구의 선결 과제"라며 "지속적으로 담당 부처와 담당자를 유지하고 주요 부처간 파트너십을 마련해 관제탑을 세우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