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체계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기 힘들다."
6일 간담회장에서 만난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김희태 회장의 하소연이다.
재미난 것은 치매학회 김상윤 이사장의 고충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노인환자, 게다가 질환 특성상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환자를 진료하려면 진료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라는 게 두 교수의 공통된 얘기였다.
실제로 김희태 회장은 정해진 외래 시간으로는 부족해 점심시간까지 진료를 이어가기 십상이다.
김상윤 이사장 또한 환자 진료시간이 길다보니 타과에 비해 많은 수의 환자를 볼 수 없어 늘 병원 경영진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다.
이들의 공통된 바람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고 싶다는 것이다. 적어도 시간에 쫒겨 환자에게 질문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가 내적인 갈등은 하지 않았으면 했다.
한국은 프랑스, 영국 등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데 100년이 걸린 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며 전체 인구 대비 노인인구 비중이 7%에서 21%로 늘어나는데 불과 27년 걸렸다.
이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치매, 파킨슨병 환자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를 대비하고자 제약계는 치매 및 파킨슨병과 관련해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교수는 정부에 묻는다. 보건의료제도는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