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있는 가슴은 여성들에게는 자신감까지 채워주지만, 남성들에게는 반대로 자신감이 위축되게 한다. 일명 '여유증'이라고 불리는 여성형유방증을 겪고 있는 남성들의 이야기다.
여성형유방증은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가슴 부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었거나, 단단한 섬유성 조직 발달로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가슴처럼 커진 상태를 말한다. 명확하진 않지만 성인 남성에게서 여유증이 발견될 확률은 30% 이상으로 추정되며,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큰 가슴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성장기 소년들의 65% 정도는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일시적으로 가슴이 커질 수 있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큰 가슴이 유지가 된다면 여유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혹은 청소년기에는 이상이 없었다가 성인이 된 이후 가슴이 융기한 경우, 체격이 크지 않으면서 가슴만 지나치게 큰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여유증, 지방흡입과 유선 조직 제거 병행해야
큰 가슴을 지방으로 생각하고 운동 등의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여유증을 해결할 수 있냐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
라비앙성형외과 김상우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여성형유방증이 있으면 운동을 하더라도 체내에 남아있는 유선 조직으로 인해 완전히 해결을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근육이 비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나타난 여성형유방증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에 맞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여유증은 지방흡입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방과 함께 유륜 아래의 단단한 섬유성 조직이 발달한 경우에는 섬유성 조직까지 함께 절제해야 한다.
지방흡입을 진행할 때는 흡입관의 진동을 통해서 유선 조직 근처나 내부에 파묻힌 지방을 제거하는 데에 유리한 PAL(Power Assisted Liposuction)을 이용해 매끄러운 가슴 모양을 만들 수 있으며 긴 회복 기간, 흉터에 대한 염려도 줄일 수 있다.
여유증, 가슴의 부피만 줄여서는 안 된다?
여유증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남성스러운 슬림한 가슴라인을 만드는 것이지 무작정 가슴의 크기만 줄이는 것이 아니다. 여유증 환자들은 가슴의 융기와 함께 유두와 유륜까지 크기가 증가하고 돌출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가슴의 두께만 줄여주면 가슴의 전체적인 형태가 부조화를 이루게 되고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여유증 수술을 진행할 때는 1단계로 지방흡입술, 유선 조직 제거 등으로 가슴의 부피를 줄여주고, 필요에 따라 유륜과 유두의 크기도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넓게 늘어져 퍼지고, 돌출된 유륜은 축소해주고, 크고 돌출된 유두는 크기와 높이를 줄여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가슴 라인을 만들어 준다.
김 원장은 "여성형유방증은 아무래도 남들에게 쉽게 고민을 토로하기 힘든 질병이기에 치료 역시 꺼리는 남성들이 많다"며 "자신에게 나타난 여성형유방증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 바로 잡으면 가슴 콤플렉스를 개선할 수 있으므로 큰 걱정 말고 용기를 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여유증 수술 후 곧바로 출퇴근 등의 일상 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도 6개월 정도 지나면 희미해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