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2013년 기준 11%에 달하며, 환자 또한 2010년 202만 명에서 2015년 252만 명으로 약 25% 급증했다.
높은 유병률도 심각하지만 더 큰 우려는 대부분의 환자가 제대로 된 혈당관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당뇨병 인지율·치료율은 60~70%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반면 혈당조절률은 20% 내외에 불과하다.3
이로 인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30%가 넘어 OECD 국가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혈당 관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메드트로닉코리아’는 24시간 혈당측정이 가능한 ‘연속 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투여 자동 중단기능을 탑재한 ‘인슐린 펌프’를 최적의 혈당관리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메드트로닉코리아가 27일 개최한 기술설명회에서 당뇨사업부 이호근 상무는 저혈당 등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연속 혈당 측정’(Continuous Glucose Monitoring·CGM)의 임상적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속 혈당 측정기…저혈당 위험 낮추고 효과적인 혈당조절
이호근 상무에 따르면, 혈당 추이와 수치 확인을 위한 대표적인 방법에는 ‘자가 혈당 측정’(Self Monitoring of Blood Glucose·SMBG)과 ‘연속 혈당 측정’(CGM)이 있다.
이중 SMBG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채혈침으로 채혈한 후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자가 측정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은 측정 당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수면시간이나 운동 등 비측정시간의 혈당 측정은 불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혈당 수치가 적정치를 벗어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증상에 앞서 사전 모니터링을 하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SMBG에만 의존한 저혈당 당뇨환자의 혈당 관리는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감지되지 않은 채 야간에 발생하는 저혈당 소아당뇨나 재생불능성 저혈당 또는 저혈당 무감지증 환자는 지속적인 혈당 수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SMBG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CGM)가 등장했다.
이호근 상무는 “연속 혈당 측정기는 환자가 특정한 활동이 없어도 24시간 혈당측정과 분석이 가능하다”며 “환자들이 자가 측정을 할 수 없는 시간대까지 지속적으로 혈당을 확인하고 수치를 저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향적 연속 혈당 측정 분석을 통해 환자 혈당 변동을 예측 가능케 해주며 수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적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환자용 연속 혈당 측정기는 고혈당 혹은 저혈당이 발생하면 알람을 통해 환자에게 알려줌으로써 효과적인 혈당조절을 돕는다”며 “더욱이 환자가 인지할 수 없는 저혈당 발생 빈도까지 확인해 심각한 저혈당으로 인한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출시된 연속 혈당 측정기는 메드트로닉 ‘iPro2’(아이프로2)가 대표적이다.
5분 단위로 24시간 총 288회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는 iPro2는 SMBG가 놓칠 수 있는 혈당 변화까지 정밀하게 잡아내 저혈당 위험을 낮추고 효과적인 혈당조절을 돕는다.
사용방법은 간편하고 심플하다.
피부 아래 삽입돼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3일 동안 혈당 수치를 자동 측정하고 저장한다.
저장·기록이 끝나면 환자는 병원을 방문하고 그 측정결과를 의료진이 분석하고 검토한다.
분석결과에는 3일 전체 혈당 수치, 각각 1일 동안 결과치, 식사 및 수면시간 동안의 결과치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다.
이호근 상무는 “iPro2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방수 기능은 물론 별도의 선이 필요 없으며 측정기 세팅 후에도 환자들은 편안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용법이 쉽고 별도 컴퓨터 없이도 세팅이 가능해 의료진들의 진료 편의성이 높고 기존 연속 혈당 측정기와 비교해 침습 깊이가 얕아 환자들의 침에 대한 거부반응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인슐린 주입 여부 스스로 판단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정해진 시간·정해진 용량의 인슐린을 신체에 기계적으로 주입하는 기존 인슐린 펌프를 대체하고 혈당관리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MiniMed) 업그레이드 버전 한국 출시도 예고했다.
이호근 상무는 “기존 인슐린 펌프는 인슐린을 펌프에 주입할 때 일정 숫자를 세팅해 놓으면 정해진 세팅 값만큼 기계적으로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입한다”며 “환자에게 저혈당이 왔을 때 인슐린 주입을 자동으로 멈추는 인슐린 펌프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니메드는 스스로 환자가 저혈당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30분 전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을 멈춘다”며 “이후 환자가 원상태를 회복하면 2시간 뒤 다시 인슐린을 주입하는 흡사 ‘인공지능’을 갖춘 세계 최초 인슐린 펌프”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기존 인슐린 펌프가 저혈당에 빠진 환자에게 계속 인슐린을 주입해 더 심각한 저혈당을 초래하는 위험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 평생에 걸쳐 하루에 인슐린 주사를 4회 이상 맞아야하는 제1형 당뇨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미니메드는 제2형 당뇨환자에게도 당화혈색소(HbA1c) 및 인슐린 사용량 감소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2014년 7월 란셋(Lancet)에 게재된 미니메드에 대한 ‘옵투마이즈’(OpT2mise)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초 6개월 시점에서 다회 미니메드 치료군이 인슐린 주사요법(Multiple Daily Injection·MDI) 치료군보다 지속적이고 우수한 혈당 조절을 보였다.
이호근 상무는 “식약처 허가 후 곧 출시 예정인 미니메드 업그레이드 버전은 연속 혈당 측정기 ‘iPro2’와 연동되기 때문에 측정기에서 실시간 측정한 환자 혈당 정보를 수신해 환자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거나 멈춤으로써 효과적이고 안전한 최적의 혈당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