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대한병원협회 등과 병원 예약부도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료계 최초로 ‘예약부도(No-Show) 근절 캠페인에 앞장선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일병원 민응기 병원장, 황일순 진료부원장, 김태경 행정부원장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김학현 부위원장, 한국소비자교육원 전성자 원장, 한국소비자원 한견표 원장,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정규형 회장 등이 참석해 병원 예약부도로 인한 피해사례와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예약부도 근절 캠페인의 성공적인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김학현 부위원장은 "중요한 수술이나 검사를 예약한 환자가 아무런 연락 없이 병원에 오지 않으면 병원뿐만 아니라 급박한 진료가 필요한 다른 환자에게도 피해를 초래하는 등 병원에서의 예약부도 근절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예약부도 근절 캠페인에 병원들과 함께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조발언에서 제일병원 김태경 행정부원장은 병원 피해사례로 "얼마전 유방암수술 예정인 환자가 수술 하루 전 취소를 통보해 수술방과 유방암 외과 전문의, 협진을 의뢰했던 성형외과 전문의, 지원 의료인력 모두가 하루 손을 놓은 적이 있다"며 "수술의 경우 검사절차 상의 문제로 대기환자를 앞당겨 수술할 수도 없어 병원 차원에서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병원 민응기 병원장은 "병원의 예약부도는 병원의 경영손실의 문제를 벗어나 신속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다른 환자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적 비용손실도 크다"며 "다른 업종에서 시행하고 있는 선입금 제도 등을 실제로 병원 차원에서 도입하기에는 부담이 큰 만큼 정부차원에서 꾸준하게 올바른 예약 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대 서비스 업종(음식점, 병원, 미용실, 공연장, 고속버스)의 예약부도로 인한 총 매출 손실 4조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병원의 손실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일병원은 의료계 최초로 병원 예약부도 근절에 앞장서며, 병원 내 홍보 동영상 상영 및 포스터 부착을 통해 환자들에게 예약날짜 지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