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출판사가 문을 연 1980년도, 국내 의학서적은 해외 의학서적에서 나온 그림을 복사해서 만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국내에서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전문 영역으로 자리잡았으며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 의학서적 번역본을 출간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성장했다.
피부·성형 의학서적 해외 수출 '파란불'
창립 36년만에 첫 사옥을 건립한 군자출판사 장주연 대표는 "과거 해외 의학서적 그림을 복사해서 책을 만들던 시절에는 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어느새 국내 의학서적을 해외로 수출하는 출판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속 한국 의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 출판사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군자출판사는 의학발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일 프랑크프루트에는 13년째 의학서적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대형출판사에서도 번역본 출간 러브콜이 와서 수출을 검토 중이다.
특히 미용·성형분야에 대한 세계적 명성이 높아지면서 피부·성형 관련 국내 의학서적을 기다리는 외국 의사들이 늘고 있다.
여세를 몰아 피부과·성형외과 관련 술기를 담은 서적을 발간, 영문판을 발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20여년전부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육성해 온 군자출판사의 저력을 백분 살려 살아있는 그림을 담아낼 예정이다.
장 대표는 "한국 의술 발전과 함께 우리 출판사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군자정신 깃든 출판사, 책 발간에 손익 안 따진다"
장주연 대표는 의학서적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3년만에 군자출판사 문을 열고 지금의 궤도로 올려놓은 자수성가한 사업가.
'의학서적=군자출판사'를 떠올릴 정도로 자리를 잡은 데에는 그동안 의사들과 쌓아온 신뢰 덕분이다.
장 대표는 "적어도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책 발간을 꺼려본 적이 없다. 손익을 따져 저자를 돌려보내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는 군자출판사의 이름에 새긴 '군자정신'에 위배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출판사 이름을 군자로 한 것도 군자정신이 깃들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했다.
아테네 신전을 본 따서 지은 신사옥(메디테리움) 입구에 '여기에 우리는 군자의 정신이 깃든 책의 신전을 세우고 이를 영원히 기념하고자 한다'고 글귀를 남긴 것도 맥을 같이 한다.
메디테리움은 단순히 출판사 사옥 기능 이외 의학박물관, 공연장 을 갖추고 의학 관련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 100대 출판사가 되는 것"이라며 "군자정신을 바탕으로 의학 분야,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