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정밀의학 추진 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을 선언한 이후 정밀의료 이미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상태.
미국에서 정의한 정밀의학은 4P 의학. 라이프스타일 관리를 통해 환자 개인의 질병을 예방(Preventive)하고 질병의 발생을 예측(Predictive)하며,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도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Personalized) 치료하는 개념으로 환자들의 자발적인 참여(Participatory)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에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4P에 공공성(Public)을 더한 5P 의학 이야말로 한국형 정밀의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유전체기반 정밀의료센터(가칭) 설립을 추진 중인 병리과 정진행 교수(복지부산하 정밀의료 발전위원회 위원)는 "정밀의료의 실현은 의료정보, 유전체 정보와 같은 빅데이터, IT 기술 등도 중요하지만 정밀의료의 결과물이 개인 또는 기업체의 이익이 아닌 국민건강이라는 공익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정밀의료의 실현을 위해서는 유전체와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하고 질병과 관련된 정보를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유전체 분석사 혹은 유전체 상담사 등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 양성 및 교육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도 이에 발맞춰 올해 초 바이오헬스 분야 연두업무보고 이후 정밀의료 연구개발 종합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보건복지부 차관 주재 '정밀 의료 발전위원회'를 구성·운영 중이다.
정밀의학은 의료와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환자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유전체, 환경, 생물학적 특성 등을 고려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 정밀하고 정확한 치료법을 도출해내는 미래 의학의 핵심개념이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최근 가습기살균제 사태에서 처음 의심하고 보고한 소아청소년과 및 내과 의료진의 노력과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등으로 마침내 폐질환의 원인을 밝혀내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은 것처럼 의료의 본질은 공공성 강화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고 수익을 올리는 차원에 병원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정밀의학의 성과를 통해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가 지향하는 5P 정밀의료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