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응급의료센터 규모가 좁았던터라 까다로운 권역응급의료센터 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병원의 강력한 의지와 타과 의료진의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이대목동병원 한철 성인응급실장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앞서 이대목동병원은 응급의료센터 공간이 협소해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충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응급중환자실은 물론 격리실 보호자대기실을 설치할 공간 자체가 없었다.
특단의 결정이 필요했다. 일반 병동을 개조해 응급중환자실 공간을 마련하고 격리실 보호자 대기실을 만들기 위해 로비를 줄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진료과의 병동 및 수술장이 감소하는 등 개편이 있었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의료진이 협조하면서 결국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 성공했다.
특히 한철 응급실장은 응급의료 시스템 개편한 것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 주효했다고 봤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강화하는 것. 이대목동병원은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는 "사실 경증환자 진료를 배제하고 중증환자에만 집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차라리 경증환자를 신속하게 진료해줌으로써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경증환자 진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응급실 내 전문의를 적극적으로 투입, 응급실 내 경증환자 적체현상이 없도록 했다.
경증환자에 매달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만큼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대목동병원의 생각이다.
한철 응급실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추진하면서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게 중증응급환자를 100%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현실화하고자 병원 전체가 응급실 주축으로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의 병상가동률은 97%이상. 다시 말해 기존의 시스템에선 중증응급환자가 내원해도 입원이 어려웠다.
이를 개선하고자 병동운영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일반병동 및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전원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일단 응급중환자 병실 TFT와 입원환자 병실 TFT를 꾸리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병동 내 환자의 흐름을 빠르게 했다.
입원환자 중 만성기로 넘어가는 환자는 2차 병원과 연계, 전원조치하고 중환자실은 호스피스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것.
한철 응급실장은 "병동 운영 효율화로 빈자리에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환자 민원을 최소화하고자 입원단계에서부터 전원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진 충원부터 응급의료 교육 및 훈련까지 모든 것이 만만치 않겠지만 병원 내 모든 의료진의 적극적인 협조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앞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