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로슈의 젤보라프(성분명 베무라페닙)가 난치성 갑상선암에 도전장을 던졌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절제 불가능한 유두상 갑상선암(PTC) 환자가 타깃이다.
이들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경구용 다중표적항암제 옵션은 현재 두 가지를 꼽는다.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바이엘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와 에자이의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가 유효 옵션.
젤보라프의 차별점은 여기에 있다. 이들 VEGFR 표적항암제와는 달리 비VEGFR 저해제로는 처음으로 해당 환자들에서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해당 2상임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 7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여기서 젤보라프의 최적 반응은 27~38%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저자인 미국펜실베니아대 아브라함암센터 Marcia S. Brose 박사팀은 "베무라페닙의 임상 연구가 첫 삽을 뜰 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치료옵션은 소라페닙이 유일한 상황이었다. 이어 작년 렌바티닙이 등장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이외에도 추가적인 치료옵션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된다"면서 "이번 베무라페닙의 임상 결과는 난치성 갑상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VEGFR 저해제의 첫 대규모 전향적 임상연구"라고 밝혔다.
학계도 일단 베무라페닙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시작단계인 만큼 과제도 제시된다.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VEGFR 저해제와의 병용요법을 비롯한, 베무라페닙 사용과 관련한 피부 혹은 비피부악성종양의 안전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젤보라프는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수술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미국과 유럽 및 국내에서도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