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첫 임신부 입덧치료제를 허가함에 따라, 입덧으로부터의 고통을 크게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치료제는 캐나다, 미국 등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제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도입되지 못하다 지난 1일 첫 선을 보였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첫 입덧치료제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신부 ․ 태아 유해물질 전문가들은 지난 4일 열린 '2016 생식독성연구 및 마더리스크 최신경향' 심포지엄에서 치료제 안전성 부분을 조명하며, "이 입덧치료제(디클렉틴: Doxylamine succinate 10mg + Pyridoxine hydochloride 10mg)는 임신부들이 복용해도 안전한 약물"임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켰다.
이날 연자로 나선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는 "이미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약물에 대한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2013년 입덧 치료를 위해 승인된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정열 교수는 "이 치료제는 미국, 캐나다에서 3300만명 이상의 임부가 사용해온 보편적이고 안전한 성분"이라며 "FDA로부터 임부 투여 안전성 약물 A등급을 받았고,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식이요법이나 라이프사이클의 변화로 반응이 없는 입덧의 경우 1차 치료제로 이 약물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산과 전문의들은 심한 입덧으로 인한, 체중감소와 전해질 불균형이 오히려 임신부와 태아에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가 제일병원 등 전국 4개의 거점병원(2015년 1~3월)을 방문한 임산부 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임산부의 80.7%가 입덧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매스꺼움이 하루 6시간 지속되고, 헛구역질 7번 이상 하는 입덧 환자도 각각 24%와 16%로 나타났으며 10%정도는 구토를 5회 이상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현재도 상당히 많은 수의 임신부들이 입덧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최악에 인공유산을 선택하는 경우도 빈번할 뿐 아니라, 임신 중 입원하는 원인 가운데 세 번째로 꼽힐 정도로 입덧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신 중 체중 감소는 엽산 부족으로 연계되며, 이는 태아 기형 및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적으로 입덧을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입덧은 임신부의 개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입덧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