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이대목동병원이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진료실적 악화라는 위기상황에서 파격 도입한 토요일 진료 전면 확대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평일에 진료받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토요일에 외래진료는 물론 검사, 수술 등을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당시 모든 진료과 교수가 토요일 진료와 수술에 참여하고 검사도 모든 항목으로 확대했다. 또 입원기간이 짧은 수술의 경우 토요일 수술을 적극 활용해 학생과 직장인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현재, 토요일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토요일 월 평균 외래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율 또한 자연스럽게 늘었다.
금요일에 입원해 검사받고 수술한 이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퇴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입원수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결국 전체 의료수익 상승으로 이어진 것.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토요일 외래를 방문한 환자 수를 전년도 동기간을 비교한 결과 외래 환자수가 약 77% 상승했다.
특히 올해 8월에는 지난해 8월보다 토요일 외래환자 수가 9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수익률도 동기 대비 약 69% 상승하면서 병원 운영에 효자로 급부상했다.
병원 측은 코막힘클리닉, 여드름클리닉, 보톡스필러클리닉을 비롯해 내시경클리닉, 수술후흉터관리클리닉, 임산부클리닉, 해외여행자클리닉, 소아신경클리닉 등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신규 특수 클리닉을 개설한 진료과의 외래 환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을 보고 있다.
실제로 토요일 특수클리닉을 개설한 진료과의 8월 평균 토요일 외래 환자 수가 많게는 105%~900%까지 급증했다.
이에 대해 김승철 이화의료원장은 "토요일 진료 전면확대로 직장인과 학생 및 보호자들이 평일 대비 추가비용 부담 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상황일수록 환자중심 마인드로 병원혁신 활동의 출발점을 삼아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