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의 대명사격인 '스타틴'을, 다른 심질환치료제와 병용하는 환자에선 약물간 상호작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스타틴의 투여량을 비롯, 병용약의 대사기전에 따른 스타틴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약물간 상호작용이 가장 빈번히 거론된 경우는 '사이토크롬 P-450(cytochrome P-450)'과 'P-당단백(permeability glycoprotein)'의 대사에 관련된 경우였다.
이는 미국심장협회(AHA)가 스타틴 병용요법을 두고 '학술성명서(scientific statement)'를 새로이 발표한데 따른다.
성명서를 집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 Barbara S Wiggins 박사는 "이번 성명서의 취지는 스타틴과 다른 심질환약을 투약하는 환자에서 약물 사용에 제한점이나 부작용 문제가 있는지를 꼭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장전문의의 경우엔 스타틴 처방시 약물간 상호작용 여부와 강도, 병용시 부작용 문제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AHA 관계자는 "해당 약물의 상호작용 대부분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상호작용의 강도나 범위 등은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성명서는 학회 학술지인 Circulation 10월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스타틴과 병용약, '투약 용량 및 대사기전 살펴야'
이를 테면 바소프레신 수용체 길항제 '코니밥탄(conivaptan)'은 로바스타틴이나 심바스타틴과 병용할 시 '근육 관련 독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니밥탄이 CYP3A4 기질인 동시에 CYP3A4를 강력하게 억제하기 때문. 따라서 스타틴을 병용해야 한다면, CYP3A에 대사되지 않는 '아토르바스타틴' 등이 선택지에 올랐다.
또한 부정맥약인 '아미오다론'을 스타틴과 병용할 경우, 로바스타틴은 40mg, 심바스타틴은 20mg 이하로 하루 투약용량을 조절하는 게 적합하다. 이외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등은 병용에 무방하다.
부정맥 치료제인 '디곡신' 역시 아토르바스타틴과의 병용요법이 합리적이지만, 고용량 아토르바스타틴과는 디곡신 독성 작용이 강해진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충분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FDA, 2분기 안전성 감시목록 '스타틴-간질성 폐질환 주의'
이는 스타틴 제제들마다 약동학적 프로파일(pharmacokinetic profiles)이 다르다는 데 이유가 있다. 해당 약물의 흡수부터 분포, 대사, 배설에 차이가 존재하고 약물간 상호작용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다.
협회는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스타틴과 기타 약물의 병용이 불가피하다면, 스타틴의 용량 제한이나 이상반응을 엄격히 모니터링하고 대상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과의 부작용 발생 위험을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2분기 공개된 미국식품의약국(FDA) 의약품 유해사례 보고시스템(FAERS)에도 스타틴에 안전성 조치가 내려졌다.
안전성 이슈 감시목록엔 스타틴 즉, 'HMG-CoA 환원효소 저해제'에 간질성 폐질환이 보고되며, FDA가 규제조치 필요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