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된 여성암 중 하나.
특히 한국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많다보니 유방암 병변을 찾는 것은 물론 분석과 판독 또한 쉽지 않다.
유방암 검진 정확도가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검진에선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유방암으로 확진 받거나, 반대로 유방암으로 진단받았지만 재검사 결과 정상이 되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정부가 많은 비용을 들여 유방암 검진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GE헬스케어코리아가 26일 ‘유방암 조기검진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초음파기기 기술의 진일보’를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에서는 유방암 조기검진 정확도를 높이는 유의미한 대안이 제시됐다.
핵심은 유방암 검진 시 1차적으로 권고하는 ‘유방촬영술’과 함께 보조적 스크리닝 검사로 ‘유방초음파’를 시행하자는 것.
좌담회에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영상의학과 이안 교수는 유방암 검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가 7대 암 검진 권고안을 보면 유방암은 1차 검진방법으로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지만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추가 검진방법이 현재로선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방영상검사는 유방촬영술·유방초음파·유방자기공명영상 세 가지가 있다”며 “이중 유방촬영술이 유방암 검진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안 교수에 따르면,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사 시 초기 병변인 미세석회화를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에 1차적인 스크리닝 툴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표준검사방법으로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
1994년 Cancer지에 게재된 8개 대규모 무작위대조 비교임상시험 메타분석 결과, 유방촬영술을 받은 50~69세 사이 여성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사망률 감소율이 30%에 달했다.
하지만 한계성도 적지 않다.
유방촬영술은 치밀유방의 경우 병변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고 통증에 따른 환자 거부감과 정확한 영상획득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동양여성은 유방조직에서 절반 이상이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다”며 “치밀유방은 조직 안에서 혹 또는 병변을 찾는 게 쉽지 않고 판독 또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방촬영술은 촬영 시 환자 가슴을 압박하는데 그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방사선 피폭을 우려해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 환자가 여러 자세를 취하고 또 정확한 압박 정도와 대조도 및 노출을 잘 조절해 촬영이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영상획득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이 교수는 유방촬영술과 함께 보조적으로 유방초음파를 시행해 유방암 진단 정확도와 추가적인 암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 검진 목표는 불필요한 조직 검사와 재검사 없이 효율적으로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향후 유방암 스크리닝이 모든 여성에게 유방촬영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별 상황을 고려한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추가 검사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정확한 유방암 조기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안 교수에 이어 ‘유방암 검진 시 자동유방초음파의 효용성’에 대해 발표한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 교수는 “치밀유방 조직을 가진 여성에서 유방촬영술에 자동유방초음파를 추가로 시행하면 유방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유방초음파는 자동화 특성상 표준화되고 일관된 영상이미지를 제공해 의료진들이 보다 확신을 갖고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3차원으로 영상 재구성이 가능해 종양 특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추가적인 침습성 암 발견에도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검진에 사용하고 있는 GE헬스케어 ‘Invenia ABUS’(인비니아 ABUS)를 사례로 자동유방초음파의 임상적 효용성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촬영술과 Invenia ABUS를 병행해 검사한 결과 유방암 발견율이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FDA 인증을 받은 Invenia ABUS는 여성 체형에 맞게 고안된 굴곡진 15cm 프로브가 전체 유방을 균일한 압박으로 스캔, 넓은 영역의 유방영상을 제공한다.
또 3차원 영상 재구성으로 병변을 여러 각도에서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정확한 판독에도 효과적이다.
장정민 교수는 “치밀유방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는 유방촬영술만으로 검진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환자의 개인화된 특성에 맞게 유방초음파와 같은 추가적인 검사방법을 병행하는 방안이 논의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