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약가 규제 정책의 완화가 예상되는 상황.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 중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녹십자, 에스티팜, 셀트리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는 수 차례 보복관세와 NAFTA의 수정 및 폐기, 한미 FTA 재협상, 오바마케어 폐지 등의 입장을 설파한 만큼 미국 수출 주도형 기업들의 희비가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는 오바마케어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약가 규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클린턴와는 다른 보건의료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앞다퉈 미국 대선에 따른 산업 섹터별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제약사에 한정해 영향을 점검해 보면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오바마케어의 전면 폐지와 약가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없이 시장경쟁에 따라 결정되도록 할 것이다"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수혜를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약가인하 리스크가 축소돼 헬스케어 전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약가 규제 정책 무효화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약가가 지지되며 헬스케어 업체들의 매출액 불확실성이 소멸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셀트리온, 슈퍼 블록버스터인 길리어드 C형간염 치료제에 원료를 공급하는 에스티팜, 미국 내 혈액제제 사업을 진행중인 녹십자가 수혜주로 부각된다는 게 그의 판단.
실제로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파트너사인 화이자는 11월 미국 론칭 일정을 확정 발표한 데 이어, 최근 램시마의 미국 내 판매를 위한 물량 확보를 위해 제품 공급 관련 협의를 완료한 바 있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내 통관 기준으로 약 26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미국으로 출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케어 폐지에 따라 자유 경쟁을 유도하는 블록버스터 제약사 중심의 성장 전망도 나왔다.
곽진희 연구원은 "클린턴은 약가규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지만 트럼프는 오바마케어 등 클린턴 정책에 반하는 것이다"며 "트럼프 당선시 자유 경쟁을 유도하는 블록버스터 중심의 성장과 빅파마의 세금 및 약가규제 부담축소로 신규 투자가 더 확되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국내 헬스케어 업종의 반등을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는 오바마케이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약가규제 정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헬스케어 업종의 강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힐러리 후보의 약가규제 관련 발언으로 미국 바이오 관련 지수들이 작년 9월 이후 계속해서 하락했다"며 "국내 증시의 제약바이오 지수 역시 미국 바이오주 하락 영향을 크게 받아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시 오바마케어를 해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정부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 헬스케어 주의 강한 반등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