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소위 오바마케어(Obamacare)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을 추진하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미국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오바마케어에 따른 보건산업 변화와 전망' 보고서는 오바마케어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미국 헬스케어시장의 성장세를 이끄는 것은 물론 국내 의료기기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케어는 미국 내 3200만명의 건강보험 의무가입을 골자로 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오바마케어가 시행되면 미국 헬스케어시장의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500 섹터별 지수를 살펴보면, 헬스케어 섹션 상승률은 2007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26.6% 증가해 같은 기간 IT 상승률 13.9%보다 월등히 앞서가고 있다.
오바마케어는 특히 미국 헬스케어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서 건강보험개혁법 합헌 결정이 내려진 2012년 7월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1월 당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주가 또한 대부분 상승한 것.
이 같은 주가변동의 여러 요인 중 오바마케어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궁극적으로 미국 건강보험 시행은 신규 보험가입자들의 의료기관 이용을 증가시켜 의료기기 수요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FDA 승인 의료기기의 경우 올해부터 2.3%의 소비세(excise tax)를 내고 있어 미국 의료기기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반대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소비세 부과로 가격이 올라간 미국 의료기기업체들 보다 시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오바마케어로 인한 미국 헬스케어시장 변화가 우리나라 보건산업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관련 영향요인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