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부산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에서 공동성명서 등을 채택했다.
보건장관 회의는 2007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해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래 매년 3국간 순환 개최를 통해 공통된 보건 이슈와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이날 정진엽 장관과 중국 리 빈 전국위생가족계획위원회 장관, 일본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대신,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장(참관자격, Observer), 이종헌 한·중·일 3국 협력사무소 사무차장(참관자격, Observer) 등이 참석했다.
3국은 기존 대유행 인플루엔자, 공통 관심사인 신종/재출현 감염병 공동대응에 관한 협력각서와 공동실천계획을 개정하여 검역 분야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첫 번째 회의(3일)를 개최해 검역 당국 간의 상시 핫라인 구축, 국내외 감염병 및 출입국 검역 정보 공유, 상호 검역현장 방문 등 장기적 협력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고령화 사회와 만성질환, 감염병 대응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3국 보건부 장관은 고령화 포럼, 만성질환 포럼을 통해 각각 지역사회 기반 통합 돌봄과 장기요양, 암 분야 공동연구 및 간접흡연 예방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진엽 장관은 해외로밍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검역정보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소개하고, 향후 3국간 감염병 대응을 위한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항생제 내성 대응과 ICT와 빅 데이터를 통한 보건 증진, 보편적 건강보장이 새로운 협력과제로 논의됐다.
3국은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최근 한국의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수립 등 각국의 정책 공유와 함께 내성 현황 모니터링을 위한 보건당국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최근 ICT 기반 제4차 산업혁명과 보건의료의 접목 현상에 주목하고, 3국의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원격의료나 정밀의료 등 유망 분야에서 ICT와 빅 데이터 잠재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중일 보건장관회의가 2007년 첫 개최 이래 지난 10년의 기간을 거쳐 3국간의 대표적인 협력 메커니즘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보건장관회의를 계기로 향후 한·중·일 3국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의 폭과 깊이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