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부터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시범사업을 맡아 수행한다.
시범사업은 2017년도 한 해 동안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를 상대로 실시된다.
7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계획을 일선 의료기관에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한간학회를 필두로 관련 학계에서는 C형간염 바이러스(HCV) 항체검사를 활용한 조기검진과 함께 40세와 66세 생애전환기 검진 시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다나의원 사태 등 C형간염 집단감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가검진 도입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일단 1년 간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향후 결과를 분석해 국가검진 도입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0.6%에 불과한 C형간염 낮은 유병률을 근거로 일단 시범사업을 도입한 후 결과를 분석, 향후 국가검진 도입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건보공단은 1년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검진 기관은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를 건강검진 기관포털에서 반드시 C형간염검사 대상여부 확인 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검진항목으로 포함해 실시해야 한다.
C형간염 검진 대상자는 건보공단의 건강검진 기관포털(sis.nhis.or.kr) 검진대상자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건보공단 측은 "2017년 한 해 동안 C형간염 국가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생애전환기 검진 대상자를 선정해서 실시키로 했다. 다만, 확진검사 등 추가 진료는 국가건강검진에서 검진비용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C형 간염검사 대상자에 대한 검진은 전국 모든 병원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범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가검진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학계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시범사업으로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간학회 관계자는 "정부가 C형간염을 바로 국가검진에 도입하기에는 예산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 같아 시범사업을 통한 고위험군 선별검사를 통해 일단 결과를 보자는 것 같다"며 "하지만 선별검사를 실시한 바 있는 미국 등은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고위험군 선별검사가 효과가 없자 베이비부머 세대에 포함되는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며 "그나마 정부가 C형간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것인데 전체적으로 국가검진에 포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