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최대 개발지로 꼽히는 역북도시개발지구에 약국 개원을 꿈꾸는 약사는 계약서에 이 같은 내용을 확실하게 약속해야 한다.
상가 건물의 한 층을 메디컬층으로 했더라도 병의원이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약국 자리로 계약을 했더라도 무를 수 없다는 확약서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11월부터 주민 입주가 본격 시작되는 역북지구의 상가 분양사들은 병의원 모시기가 한창이다.
분양업자들은 인근 지역 병의원에 DM을 발송해 입지를 광고하는가 하면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내걸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병의원 및 약국 분양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역북지구를 직접 찾아가 봤다.
용인시는 총 34개 구역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으로 역북지구도 이 중 하나다. 4개의 아파트 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며 내년 중순까지 4200세대가 입주를 할 예정이다. 올해 11월부터 입주가 본격 시작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배후세대는 기존 세대까지 더해 7800세대. 원룸 필지가 90필지로 약 450~540세대가 형성돼 있다. 인근에 명지대, 용인대 등이 위치하고 있어 유동인구는 3만명 정도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4월 현재 30미터의 대로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지구 땅은 모두 분양을 마친 상태였고, 6개의 상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미 약국을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2곳, 이비인후과, 검진내과, 치과 2곳이 입점을 확정 지은 상황.
상가 3층 기준으로 의원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 후반부터 700만원 중반까지 형성돼 있다. 임대료는 분양가의 5~5.5% 수준이다. 1층 약국 분양가는 9억원대로 책정돼 있다.
6층 규모의 B건물 분양 관계자는 "내년 3월 건물이 준공인데 현재 시점과 분양가를 다르게 하려고 한다"며 "지금 분양을 받으면 약국 독점으로 분양가가 9억원이지만 내년 3월에 입주하면 9억5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1월부터 주민 입주가 시작되는데 아파트가 18평부터 시작하고, 제일 큰 게 25평"이라며 "신혼 부부나 2~3일 가구 맞춤형이라서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의원을 권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분양사들은 들어올 수 있는 의원 진료과목이 한정적이다 보니 병의원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었다.
한 상가는 인근 지역인 용인, 평촌, 수원 병의원에 역북지구에 입점을 노려볼만한 진료과와 체크 포인트 등을 담은 홍보 DM을 발송했다. 또 시행사 차원에서 입점하는 병의원에 인테리어 비용 지원을 내걸기도 하고, 입점 후 1년 동안 의원 이름까지 넣어 현수막 광고를 약속하기도 했다.
한 분양업자는 "처인구청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 상권이 역북지구 중심의 신도심 상권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명지대, 용인대 학생 및 교직원 유동량 증가를 고려하면 쁘띠성형을 중심으로 하는 피부과나 비뇨기과 등도 입점을 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의원은 선점이 중요한데 주민 입주가 완료되기까지는 11월부터 해서 3~4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9월에 입주하는 의원도 있는데 6개월~1년까지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