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회장 홍옥녀) 파독간호조무사위원회는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파독 간호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기획전시를 관람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경을 너머,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의 전시회에서 파독 근무 당시 사진을 게재한 파독간호조무사위원회 조순례 위원장, 윤기복 전 위원장 및 위원들은 약 40년 전 타국에서의 생활을 회상했다.
특히 홍옥녀 회장은 26일 전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간호조무사(당시 간호보조원) 출신 김영희 전 세르비아 대사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조순례 파독간호조무사협의회 위원장(1975~78년, St. 요셉병원 근무)은 "파독이 시작된 지 약 50년 만에 파독 간호 인력을 집중 조명한 전시회가 열려 감동스럽다"며 "서독 연방정부 및 주정부 측은 한국 간호조무사들의 성실성과 우수성을 인정해 독일 체류연장을 특별히 무기한으로 허용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로 떠난 간호 인력 중 절반이 간호조무사인데, 정부 및 언론 행사에서 유독 간호조무사에 대한 언급만 빠지는 것을 보면 섭섭할 때가 있다"며 "한국인으로써 사명감을 갖고 일했던 간호조무사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1966년부터 한국의 해외개발공사와 독일병원협회의 계약체결로 많은 수의 한국의 간호 인력이 서독으로 나가 외화획득에 앞장섰다. 그 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경제부흥을 이룰 수 있었다.
1977년까지 독일로 건너간 간호 인력은 1만 여명이었으며 이 중 약 절반 수준인 4100명이 간호조무사였다.
윤기복 전 위원장(1970~74년, 뒤스부르크 시립병원 근무)은 "친절하고 정성어린 간호서비스로 서독 정부의 고위관리들은 한국 간호조무사에게만 간호를 받겠다고 할 정도로 현지에서 많은 인정을 받았다"며 "간호조무사가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단단히 한 몫을 해냈다"고 말했다.
홍옥녀 회장은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간호조무사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라인강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간호조무사들이 재조명 되고, 업적이 제대로 인정되기를 기대 한다"고 전했다.
한편, 9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60~70년대 독일로 간 한국 간호여성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총 4부로 ▲1부 경계를 넘어선 여성들 ▲2부 이주와 소통의 길_베를린에서의 삶 ▲3부 남은 이들과 돌아온 이들 ▲4부 상호문화사회의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