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이 세종시에 병원급 분원이 아닌 의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하면서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나섰다.
특히 단국대병원은 자체조사를 통해 지역에 부족한 혈액투석 관련 의료시설 및 장비를 대대적으로 투자해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어진동 단국빌딩에 '세종의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돌입했다.
단국대 세종의원은 기본적으로 소화기내과와 내시경검사실, 인공신장실, 소아청소년과, 건강검진센터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대학병원급의 고해상도 CT와 MRI 장비를 도입,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9월 중순부터는 국가건강검진을 비롯해 10월부터는 개인별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단국대병원은 새롭게 개원한 세종의원에 혈액투석과 관련된 장비와 시설 투자를 통해 인공신장실을 특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세종의원 인공신장실은 총 26병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개원 초기에는 12병상으로 운영을 시작한 뒤 추후 환자의 수가 많아지면 14병상을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다.
총 26병상 중 2병상은 '격리 투석실'로, 감염환자 또는 감염 의심환자가 안전하게 투석 받을 수 있는 별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세종의원은 장비면에서도 최첨단 혈액투석기(Artis Physio)와 최신 투석용수 초정제 정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높은 투석 효율성과 개별화된 맞춤 혈액 투석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단국대병원은 의원급 의료기관인 세종의원에 인공신장실을 어떤 이유에서 특화시키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당초에 세종의원 개원을 준비할 당시에는 이러한 계획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세종의원 개원을 결정하면서 세종시를 조사했는데 당시 세종시에는 혈액투석과 관련된 의료시설이 없는 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세종의원과 함께 현재는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1곳 있다"며 "그래도 의료시설이 여전히 세종시 인근의 혈액투석과 관련해서는 부족한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체조사 결과 세종시에 거주하는 많은 환자들이 혈액투석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단국대병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혈액투석이 필요함에도 인공신장실이 없어 세종시에서 조치원이나 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으러 다니는 환자들의 소식을 접했다"며 "이 같은 요인으로 세종의원에 인공신장실 운영을 대폭 확대해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는 인구 구성이 젊은 도시이나,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의 숫자도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