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은 비만 걱정으로 젊은 여성은 저체중으로 고민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은 29일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인원은 총 1454만여명 중 BMI 측정 결과에 따른 비만도를 살펴본 결과 전체의 35.6%인 518만여 명이 비만인구로 나왔다"고 밝혔다.
기동민 의원에 따르면, 2014년의 경우, 전체 수검인원 중 33.4%가 비만인구에서 2015년에 34.8%로 증가했고, 올해 역시 비만인구 증가는 지속됐다.
가장 비만도가 높은 연령대는 60대다. 전체 인구의 39%가 비만이다. 전체 연령별 비만도를 보면 19세 이하는 24.6%, 20대 24.8%, 30대 37.2%, 40대 35.8%, 50대 36.2%, 60대 39%, 70대 이상 36.1%로 나타난다. 하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남녀 간의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성인이 되기 전인 19세 미만 중 비만인구는 28.5%에 불과하다. 하지만, 20대에 들어서면서 36.7%로 늘어난다. 8.2%나 증가한 것이다. 30대에는 47.2%로 크게 증가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후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40대 46.2%, 50대 42.2%, 60대 39.3%, 70대 이상의 연령대에선 32.1%로 20대보다 나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반면, 여성들은 남성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여성들의 비만율은 19세 이하에서는 19.1%였다. 20대에 들어서는 12.9%로 확 줄어든다. 이후 30대에는 17.1%, 40대 23.5%, 50대 30%, 60대 38.7%, 70대 이상 39.4%로 나이가 들수록 비만해지고, 남성 비만율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보인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따른 부담과 생활 환경 변화가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의 이런 차이점으로 인해 연령대별 비만율은 6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표준체중 미만인 저체중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여성이다.
2016년 기준, 전체 여성인원 중 저체중 비율은 5.4%다. 연령대로 보면 10대와 20대, 30대의 저체중 비율이 평균보다 높다. 특히 20대가 심각하다.
20대 여성은 100명 중 16명(15.8%) 정도가 저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하 연령대는 12.7%, 30대는 10.8%가 저체중으로 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체중 비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은 2014년 17.5%에서 2015년 16.3%, 2016년 15.8%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30대 남성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비만이다. 2016년 기준 47.2%가 비만인 것으로 나왔다. 40대는 46.2%가 비만이었다. 50대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42.2%가 비만이다. 더 심각한 점은 비만율이 점점 늘어난다는 점이다.
문재인 케어가 계획되고 실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 건강보험은 질병 발생 이후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지, 사전 예방에는 소홀하기 때문이다.
기동민 의원은 "복지부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질병예방, 아니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과 실행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비만 예방(적정한 체중 관리)은 그 중에서 가장 빠른 길이다. 선진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국가들이 햄버거와 나트륨을 규제하거나, 공공체육시설과 여가시설을 적극적으로 조성하여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 의원은 "국민이 건강하면 의료비가 줄어들고, 그만큼 국가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 정책의 궁극적 목표인 국민들의 건강한 삶이 보장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정부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