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명의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부교수 이하 젊은 교수 키우기에 나섰던 강동경희대병원이 불과 1년만에 열매를 얻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타 교수를 영입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주니어 교수들을 키운다는 목표가 예상외로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직자는 9일 "목련교수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불과 1년만에 상당한 성과가 나오면서 병원 모두 고조된 분위기"라며 "여세를 몰아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해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해 초 차세대 명의를 키운다는 목표로 개인 교수 4명과 진료팀 4팀을 목련교수로 선정했다.
류마니스 내과 이상훈 교수와 안과 문상웅 교수,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 폐암팀, 간암팀 등이 바로 그 주인공.
막연히 스타교수를 영입해 반짝 효과를 보기 보다는 젊은 교수들에게 역량을 집중해 그들을 스타교수로 만든다는 역발상의 결과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들 4명과 4개팀에 국내외 학회 참가에 우선 기회를 주고 연구비를 비롯한 예산을 집중 투입해 학문적 업적을 이룰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병원내에서 추진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홍보팀을 가동해 차세대 명의로 집중 부각시키며 임상적 업적도 함께 밀어줬다.
결과는 생각보다 놀라웠다. 외래환자수를 비롯해 진료수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직자는 "평균적으로 이들 8명 모두 외래 환자수가 17~20%까지 상승했다"며 "교수 한명 당 이정도의 성과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진료수익이 각자 40~50%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병원 모두가 고조돼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미래가 밝은 젊은 교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고 덧붙였다.
외래 환자수가 20%까지 올라간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진료수익이 50%대까지 수직 상승했다는 것은 초진 환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제2기 목련교수를 서두르는 동시에 병원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받쳐줄 공간 등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김기택 원장은 "올해 말까지 남아있는 병동 모두를 완전히 오픈할 계획"이라며 "병원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인프라를 최대치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남과 미사지구 등 병원 인근에 20만명이 유입될 예정인 만큼 지금의 공간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최대한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