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위원장: 대통령)는 오는 15일 김상희 부위원장이 서울 북촌 카페에서 육아하는 아빠들 모임인 '100인의 아빠단'을 만나 육아의 고충과 제안을 듣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범부처 대책을 총괄·조정하는 저출산 대응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부위원장직과 사무처를 신설하고, 민간위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확대했다.
이번 간담회는 사무처 출범 후 첫 공식 행보로, 일 생활 균형과 성평등한 육아가 저출산 문제 해소의 주요 실마리 중 하나라는 인식 하에, 육아하는 아빠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기혼여성(15~49세)의 희망 자녀수는 2.3명인데 평균 출생아 수는 1.75명으로,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독박 육아가 지적된다.
통계청 생활시간조사(2014년)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가사노동시간이 남성은 40분, 여성은 3시간 14분으로 큰 차이가 있으며, OECD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아빠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6분으로 OECD 국가 중 꼴찌였다.
독박육아의 원인으로 아빠의 육아휴직, 육아기 단축근무 제도 활용이 저조한 점 등 일·생활 균형의 미흡이 손꼽힌다.
남성 육아휴직은 최근 급증해 10년 전에 비해 33배나 많지만, 여전히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8.5%에 불과한 실정이다.
위원회는 간담회를 통해 아빠 육아의 현실적 난관들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이로부터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했던 멘토 4명과 초보아빠 5명 등 9명이 참여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고충과 정부에 바라는 점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상희 부위원장은 "제도가 있어도 눈치 보거나 경제적 이유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빠 육아휴직을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도록 남성 육아휴직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아빠도 육아의 공동 책임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부모가 모두 함께 아이를 돌보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의 많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 실패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하고 "더욱 귀담아 듣고 꼭 필요한 정책에 집중해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는 앞으로도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국민들과 접점을 늘려가며 미혼 비혼 청년층, 출산 육아기 부모를 비롯해 아이 낳아 키우기에 관련된 생애주기별 국민의 요구를 수렴하고, 관계부처와 전문가를 총망라해 저출산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저출산 극복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