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로부터 채취된 조직 혈액 소변 등 검체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In vitro diagnostics·IVD)시장은 질병 치료중심에서 예방과 조기진단으로의 전 세계적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또한 급속한 경제발전과 국민 소득 증가로 체외진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산업정보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체외진단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2.9% 증가한 215억위안(약 3조58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역시 인구 고령화와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및 검진 수요 확대로 급증하는 의료비 억제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정부가 ‘건강중국 2030’(Healthy China 2030) 정책을 통해 국민 건강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도농 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에 나선 만큼 체외진단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매년 봄·가을 열리는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 ‘CMEF IVD’(체외진단기기)관은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체외진단제품을 중국 로컬기업들이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것.
올해 곤명(Kunming)에서 열린 ‘제78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7)에 참가한 ‘Hybribio’社는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IVD 로컬기업 중 한 곳.
Hybribio社는 정부와 협력해 중국 최초로 HPV(human papillomavirus·인유두종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유일한 회사로 2곳의 GMP 공장과 25곳에 달하는 지사를 두고 있다.
또 중국 내 병원 및 보건의료기관 1200곳에 IVD 제품을 공급했다.
특히 2016년 기준 이 회사 진단키트를 사용한 HPV Genotyping 테스트는 중국 내 1600만건이 시행됐다.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CE-IVD 인증을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25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HPV ▲지중해빈혈(Thalassemia) ▲적혈구 효소 결핍 용혈성 빈혈(G6PD) ▲청력 손실 민감도(hearing loss susceptibility) ▲페닐케톤뇨증(PKU) ▲자궁경부암 등 감염성 병원균·유전병·암 등 조기진단에 사용하는 PCR kit 등 민감도 높은 다양한 체외진단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CMEF Autumn 2017 현장에서 만난 Hybribio社 멍링주워(Lingzhuo Meng) 학술디렉터(총감)는 중국 IVD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조기진단 중요성이 커지면서 체외진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의료비 증가를 억제하고 절감 차원에서 IVD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날로 의료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여성들의 자궁경부암·유방암 조기진단을 위해 체외진단제품을 이용한 사전 스크리닝 사업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멍링주워 총감은 “Hybribio社는 정부 시행 스크리닝 사업에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체외진단 테스트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발병률은 낮지만 위험 요소가 높은 질병일수록 조기진단 해야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며 “Hybribio社는 발병 원인을 정확히 검사해 조기진단이 가능한 민감도 높은 PCR Kit 등 IVD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Hybribio社 주력 제품 중 하나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에 사용하는 ‘자궁경부 세포 샘플 수집 키트’(Cervical Sample Collection Kit).
중국은 WHO(세계보건기구)와 중국 보건성 및 암 협회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HPV 검출 조합 등 2가지 스크리닝 방법을 자궁경부암 검사법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자궁경부암 체외진단 검사가 덜 발전됐기 때문에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법(Pap smear)의 결과가 부정확했다”며 “HPV DNA 검출을 통한 체외진단은 기존 검사법을 대체해 자궁경부암 사망률과 이환율을 줄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멍링주워 총감은 한국 IVD업체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희망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발전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IVD 검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 IVD업체들의 기술력 또한 빠르게 발전하면서 해외기업은 물론 로컬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IVD시장은 한국 업체들에게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한국 IVD업체들과 합작교류를 통해 우수한 제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