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급종합병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 이하 CIO)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본격 나섰다.
이를 계기로 병원정보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정보 공유와 함께 정부의 다양한 정책 건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는 16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추계학술대회(조직위원장 백롱민)와 함께 '의료정보 리더스 포럼'(이하 리더스 포럼) 발족식을 개최했다.
리더스 포럼은 주요 상급종합병원 CIO들이 참여하는 단체로 의료정보학회 산하로 운영될 예정이다.
의료정보학회는 이 같은 리더스 포럼을 발족한 이유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요시 되는 병원정보시스템과 관련해 주요 병원 담당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유희석 회장(아주대병원) "각 병원 전산책임자들이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정보 표준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이다. 각 병원들의 장점들을 공유하고, 이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래웅 이사장(아주대병원)은 "최근 국책사업으로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등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각 병원들의 경우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머리를 맞대고 정보 공유 등 공동노력을 하기 위해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병원정보시스템의 경우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모두 외국산 제품을 병원들이 사서 써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국내에서는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에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 병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족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의료정보학회에 따르면, 국내 EMR(전자의무기록) 등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여러 상급종합병원들이 병원정보시스템 교체 시점과 맞물리면서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해야 할 경우 수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아무리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이라고 해도 부담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이인식 병원정보이사(건국대병원)은 "외국에서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면 3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소요된다"며 "대학병원이라고 해도 부담되는 금액이다. 리더스 포럼 발족을 통해 국내 병원들의 모여 연속성을 가지고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스 포럼에는 현재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30개 병원의 CIO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학회 산하로 발족했기 때문에 CIO 병원 보직이 바뀐다하더라도 연속성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의료정보학회는 17일까지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진행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방안 등 다양한 논의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