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이 100년 역사를 지닌 연세의대와 가톨릭의대 등 전통 강호를 제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대학평가에서 가파르게 순위가 상승하며 세계적인 의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글로벌 기준에 맞춘 교육환경을 조성한 성과라는 것이 성균관의대의 설명이다.
영국 Times Higher Education에 따르면 성균관의대는 세계대학평가 Pre-Clinical, Clinical & Health(전임상, 임상의학 및 보건) 분야에서 57위에 올랐다.
THE 세계대학평가는 Times Higher Education이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로 세계적인 권위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평가다.
평가항목으로 교육과 연구, 논문인용지수 및 국제화지수 등 각 학문 분야에서 영역별 경쟁력을 측정하며 이를 정량화하여 500위까지 순위를 발표한다.
즉, 의대의 연구 역량과 교육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적인 잣대가 되는 셈이다.
성균관의대 이경수 학장은 "설립 20여년만에 세계대학평가에서 50위권에 들어선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성균관의대의 연구 수준이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균관의대는 지난 2015년 사상 최초로 세계 100위권에 진입(88위)한 이후 2017년도에는 72위로, 2018년도 랭킹에서는 57위로 올라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의과대학 중에서는 서울의대만이 54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 국내 3대 전통 강호로 꼽히는 연세의대와 가톨릭의대는 아직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성균관의대가 서울의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이미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학장은 "대학평가의 주축이 되는 기초 교수가 수가 서울의대, 연세의대 등의 절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성과를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교수 개개인의 역량이 상당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아시아권에서는 불과 12개 대학만이 100위권에 진입했다. 이중에서는 중국 칭화대학이 25위로 가장 높았고, 국립싱가포르대학 28위, 홍콩대학이 31위 순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성균관의대는 지금의 여세를 몰아 서울의대를 제치고 홍콩대학 등 아시아권의 유수 대학들과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더욱더 글로벌 기준에 맞춘 연구와 교육 환경을 다듬어 교수들이 더욱 자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
이경수 학장은 " 글로벌 기준 연구와 교육환경을 조성해 교수들과 연구자들이 자율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의대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