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은 혈관외과에서 최근까지 실시한 복부대동맥류 질환의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150례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동맥류는 성인에게 발생하는 혈관 질병으로 복통 등 분명한 증상 없이 갑자기 대동맥이 터져 출혈로 생명을 잃는 치명적 동맥 질환이다. 복부 대동맥류는 신체 대동맥에서 70% 이상이 발생되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개복수술의 대체 방법으로 스텐트-그라프트라는 장치를 대동맥류에 삽입해 위치시키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있는데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는 2005년 이 수술을 시작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소침습적 방법의 장점은 수술 직후 결과가 개복수술 보다 사망률이 3분의1 더 낮고 환자 회복과 퇴원도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개복 수술에 따른 출혈, 장 유착, 상처감염, 심장-폐기능 장애와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낮다.
단, 미국혈관외과학회는 최소침습 수술법의 경험이 많은 병원과 부족한 병원의 치료 결과가 큰 차이를 보여서 복잡성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치료 경험이 많은 혈관외과에서 시술 받도록 권하고 있다.
혈관외과 박기혁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가 급속도로 고령화 되고 있는 가운데 복부대동맥류 발생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증상이 없지만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될 수 있는 대동맥류는 미국처럼 흡연이나 가족력, 동맥질환의 병력이 있는 위험군에서는 전국민이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동맥류 크기가 크지 않을수록 치료는 비교적 용이하다"며 "무엇보다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료법인 최소침습 수술법이 우선 치료로 고려되는 것이 적절하며 성공적 결과를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과 시스템이 구축된 혈관외과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는 수술과 시술이 동시에 필요한 복잡성 대동맥류에서도 한번에 두 가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혈관조영 장비, 탄소-수술침대, 고압 조영제 주사 장치, 혈관초음파 등 하이브리드 혈관 수술실을 10여 년 동안 운영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