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를 다니던 학생이 자퇴를 하면서 개인 블로그에 한의대 수업은 '사이비'라고 공개한 내용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의대생들도 잘못된 교육에 대해 공론화에 나서겠다며 적극 사례수집에 돌입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잘못된 학문과 커리큘럼으로 무고한 학생들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피해자가 되는 상황과 잘못된 교육이 미칠 국민 건강에 대한 악영향이 심히 걱정된다"며 "잘못된 교육 내용에 대해 제보를 받아 공론화 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최근 전국한의대학생연합회 의장 출신 박 모 씨가 한의대를 자퇴하면서 "정규수업에서 사이비 내용을 가르친다"는 글을 블로그에 실었다. 그는 한의학 정규 전공과목 중 말도 안 되는 비상식적 내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의대협은 즉시 전국한의대학생연합회와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 공문을 발송해 교육과정, 국가고시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의대협은 "인체와 질병,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학은 어느 학문보다도 근거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절대적 효과, 비용대비 효과, 안전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수많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회의에 빠지게 만들고 피해자로 만드는 교육은 당장 제고해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에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도 형언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잘못된 교육이 학생과 국민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전한련에 대해 "한의학 교육에 대한 사실관계를 즉각 파악해 더이상 무고한 한의대생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환 회장은 "의대생 사회 역시 폐쇄성이 강한데 이는 한의대생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기존 한의학 교육에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내부 비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예비의료인 학생단체로서 의장 출신 인물이 자퇴를 선택하면서까지 교육과정에 문제를 제기할 정도의 상황이 안타깝다"며 "잘못된 교육 내용을 의대협으로(ryu-hwan@naver.com) 제보하면 익명을 철저히 보장하며 공론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