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의 경영 화두가 윤리경영에서 부패방지로 강화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가 뇌물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도입을 장려하기 시작하면서 자율적으로 '부패방지방침'을 제정한 제약사가 나타나는가 하면 수 백여 곳의 협력 도매상에 공정거래 협약서 수취를 하는 제약사까지 등장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제약사들이 국제표준화기구가 정한 뇌물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도입하면서 부패 방지를 위한 새로운 방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대웅제약은 최근 표준 자문계약서를 보완해 자문료 지급 불가 조건을 추가하고 협력 도매상에 공정거래 협약서를 수취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문이 불충분할 때 자문료 지급을 거부하거나 자문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했다"며 "자문료가 부당한 이익제공으로 비춰지지는 대신 합법적인 증빙의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거래규약 운영의 일환으로 협력 도매상 593곳에 공정거래 협약서를 수취했다"며 "그룹사인 대웅바이오의 영업대행(CSO) 협력업체에 대한 청탁금지법 교육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내달 내부 심사원의 부패방지 리스크 내부 심사를 거쳐 5~6월 경 ISO 37001 인증을 요청한다는 방침. CP 등급평가에서 업계 최초로 2014년, 2016년 2회 연속 'AA' 등급을 획득한 대웅제약은 6월에 CP등급평가도 새로 신청한다.
한편 중외제약 등 JW그룹은 다가오는 설 명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에 이어 자체 부패방지방침을 제정했다.
부패방지 방침은 ▲일체의 부패 행위, 불법적 행위 비관여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금품, 접대, 향응, 편의, 선물 등과 뇌물 수수 약속 금지 ▲부패방지와 관련된 국내외 모든 법령, 국제협약,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요구사항, 내부 규정 준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JW그룹은 부패방지준수 책임자를 설정, 부패방지경영과 관련해 독립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아 회사의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관련 이슈 해결을 위해 모든 인원에게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작년부터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력 업체 등으로부터 수령된 선물은 기부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