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한방의료기관에서 요통과 염좌(삠) 질환으로 침과 부항, 뜸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의료계는 한약재 안전성 확보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의-한 협진 등을 시급한 과제로 들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7일 국민의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 취급기관 한약소비 실태를 조사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7년 9월 14일부터 12월 11일까지 국민 5000명, 한방의료기관 외래환자 1010명, 입원환자 904명 등 총 6914명을 대상으로 한약진흥재단(한국갤럽조사연구소) 주관으로 수행됐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민 73.8%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연령별 60세 이상 90.6%, 50대 86.1%, 40대 77.7% 순을 보였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질환은 요통이 52.7%로 가장 높았으며, 염좌(삠), 오십견 및 견비통(어깨부위 통증) 등으로 나타났다.
한방진료 시 이용한 치료법은 90.2%가 침 시술을 받았고, 부항 53.0%, 뜸 49.1%, 한방물리요법 40.2% 순이었다.
지난 1년간 한방 외래진료 이용 횟수는 평균 11.6회, 입원진료는 평균 1.7회로 집계됐다.
치료받은 주요 질환은 척추질환(허리부위)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관절염이었다.
한방 외래환자 50.4%가 외래진료 이용 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했고, 입원환자 46.9%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한방 외래진료 만족도는 86.5%, 입원진료 만족도는 91.3%이다.
한방의료기관 및 한약조제 판매기관 2800개소 대상 한약 처방과 조제, 판매현황을 조사했다.
2016년 탕약 및 한약제제 소비 건수는 한방의료기관(한방병원, 한의원)에서 96.6%, 한약 조제 판매기관(한약조제약사, 한약방)은 3.4%에 불과했다.
2015년 대비 2016년 탕약 및 한약제제 처방, 조제, 판매 건수 변화를 묻는 질문에 한방의료기관은 전년대비 '비슷' 또는 '감소' 순으로 응답했다.
한약 조제 판매기관의 경우, 한약 중 탕약은 '감소'(69.6%), '비슷'(29.2%) 등으로 한약제제는 '비슷'(50.4%), '감소'(45.8%) 순으로 답했다.
한방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는 당귀와 감초로 조사됐다.
탕약을 다빈도로 처방하는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53.5%), 소화기 질환(20.3%)이며, 보험 적용 한약제제 다빈도 처방질환은 근골격계 질환(56.7%), 호흡기 질환(18.8%) 순을 보였다.
한약의료 분야 개선사항으로는 ▲건강보험 적용 확대 ▲한약재 안전성 확보 ▲의-한 협진 등이, 한약 이용 활성화 개선사항으로 ▲건강보험 적용 확대 ▲품질관리 강화 ▲치료효과 홍보 등이 많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의-한 협진 활성화 시범사업과 한약 공공인프라 구축사업 등 다양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한 협진 시범사업 총 3단계 계획을 마련하고, 표준협진 모형을 개발 적용하는 2단계 시범사업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약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비임상연구시설(GLP),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생산시설(GMP), 탕약표준조제시설 등 공공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