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숨가쁘게 달려온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레이스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승패를 가릴 전자투표가 21일 본격 시작됐기 때문이다.
투표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라면 첫 날 대부분 투표를 마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 후보들로서는 21일이 당락을 가를 운명의 날이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후보와 캠프들은 투표율과 최종 여론에 촉각을 기울이며 득표율 예상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전국 유권자 4만 4012명 중 우편투표를 선택한 1291명을 제외한 4만 2721명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자투표는 21일부터 23일까지 총 3일에 걸쳐 진행되며 23일 마감 즉시 우편 투표와 함께 개표를 시작해 당선자가 확정된다.
과거 우편 투표가 주를 이루던 상황과 달리 이번 선거부터는 전자 투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올라갔다는 점에서 사실상 21일이 의협회장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9대 선거에서는 1만 3780명의 투표자 중 우편 투표 인원이 7849명, 온라인 투표 인원은 5931명으로 우편투표가 당락을 갈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총 1만 5334명의 선거인 명부 확인자 중 우편 투표 신청자는 1291명에 불과한 이유다.
4차례에 걸친 선관위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선거인 명부 확인 인원이 크게 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부분이 내일 투표를 마칠 확률이 높다. 후보들이 21일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과 캠프들은 사실상 선거 운동을 마감하고 예상 득표수를 계산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A후보는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자평한다"며 "이제는 얼마나 전자투표 버튼이 눌러질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막바지에 급격하게 줄어든 유권자수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후보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앞서 선관위는 40대 의협회장 선거 총 유권자로 4만 2515명을 공고한 바 있다. 지난 39대 선거에 유권자가 4만 4414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8천여명이 늘었던 상황.
하지만 유권자 자격은 있지만 전자투표를 위한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이 의협에 등록돼 있지 않은 회원 8503명이 최종적으로 유권자 자격을 잃으면서 총 유권자는 4만 4012명으로 지난 선거보다 오히려 400명 가량이 줄어들었다.
B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가 줄긴 했지만 실제로 투표에 참여할 확률이 높은 선거인 명부 확인 인원은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대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전자투표가 가져올 투표율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며 막바지 표심 잡기와 득표율 계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후보들은 자체적인 여론 조사를 통해 상세한 투표율과 득표율까지 점치고 있는 상황.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여론을 살펴보기 위한 방법이다.
C후보 캠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이미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 후보가 단연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신빙성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캠프 모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일부 후보들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받아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씩은 자기 후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사를 했겠지만 전체적인 대세와 경쟁자는 파악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