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휴젤이 보툴리눔, 필러 시장의 대표주자 메디톡스를 넘어섰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지표에서 앞섰을 뿐 아니라 외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해외 진출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휴젤의 2017년 매출액은 1820억원, 영업이익은 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6%, 61.1% 상승을 기록했다.
작년 휴젤의 당기순이익은 821억원으로 2016년 509억원 대비 61.5% 성장했다.
매출 증가 요인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의 가파른 해외매출 성장과 HA필러의 국내 및 해외매출의 고른 성장으로 풀이된다.
메디톡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휴젤의 성장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메디톡스의 2017년 매출액은 1812억원, 영업이익은 901억원, 당기순이익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9.9%, 23.6% 성장했다.
2017년을 분기점으로 휴젤이 메디톡스 대비 영업이익 117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앞서며 국산 보툴리눔, 필러 업체의 대표주자로 등극한 것.
2016년엔 상황이 사뭇 달랐다.
2016년 휴젤의 매출액은 1241억원, 영업이익은 632억원, 당기순이익 511억원으로 메디톡스의 매출액 133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 당기순이익 592억원에 모두 못미쳤다.
2017년 휴젤과 메디톡스의 매출액 차이는 불과 8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휴젤의 역전극은 고마진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젤의 작년 3분기 순이익률(net)은 60.6%로 메디톡스 순이익률 33.4%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 역시 휴젤은 순이익률이 52.8%로 메디톡스 48.2%를 앞섰다.
메디톡스는 작년 3분기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율(QoQ)이 28.5%를 기록한 반면 휴젤은 오히려 14.6%를 줄였다.
연간 기준에서도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율(YoY)은 메디톡스가 112.5%를, 휴젤은 17.8%에 그쳤다.
메디톡스의 가격인하도 순이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7월부터 보톡스 가격을 약 20% 인하했다. 매출 증대로 인한 점유율 방어 효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A 피부과 원장은 "국산 보툴리눔 100유닛의 가격이 4만원 이하로 떨어졌다"며 "보툴리눔 제제 자체의 가격 인하와 병의원간 할인 경쟁에 따라 사각턱 시술비도 50유닛 기준 3만원 이하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보툴리눔을 판매하는 B 제약사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가격을 인하했지만 우리는 인하하지 않았다"며 "가격을 고수한 까닭은 이미 국내 보툴리눔 시장이 포화상태기 때문으로 국내보다 해외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