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다녀 온 Clearwater beach와 같은 바다이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St. Pete beach에 다녀 왔다.
St. Petersburg라는 지명의 표지판이 길가 곳곳에서 자주 보여서 여기서 중요한 명소인가 보다 짐작을 했는데,이곳 역시도 멋진 해안가의 풍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영화를 볼 때도 그렇고,어떤 명소를 갈 때도 그렇고 사전에 많은 정보를 미리 알고 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자세한 정보는 거의 알아보지 않은 채 St. Pete beach로 나섰다.
2년 전쯤에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St. Petersburg가 그곳과 철자가 완전히 일치해서 우연치 않게 이름이 같은 것인가보다 하고 짐작을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차를 타고 St. Petersburg와 가까워질수록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정말 유럽 같았다.어떤 용도로 지어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보이는 분홍색 건물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한 양식이었다.
Tampa는 정말 미국다운 도시였는데,반면에 이곳은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을 느끼게끔 하였다.
St. Petersburg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오후 여덟시 정도였는데 플로리다의 여름은 낮이 길고 해가 굉장히 늦게 지기 때문에 아직도 해가 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래서 서서히 해가 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정말 태어나서 처음 본 오묘한 색의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분홍빛과 하늘색,보랏빛이 절묘하게 뒤섞인 색이었는데 이런 하늘은 평생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 사진으로 담아보려 했으나 그 아름다움이 그대로 담아지지 않아 아쉬웠다.
St. Pete beach가 안 그래도 아름다운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지 이 광경을 보러 해변에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는데,다른 나라의 관광객이 아니라 이 곳의 아름다움을 익히 알고 있는 주변 거주민들이었다.
그래서 유명한 관광지라 할 법 한데도 전혀 시끌벅적하지 않고 매우 조용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모래에 앉아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도시에 대해 궁금해져서 알아 보았는데,찾아 보니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사람이 St. Petersburg 도시 건설 계획에 참여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유럽에서 느껴지는 풍광이 이 곳에서도 고스란히 담긴 것 같다.주말을 틈타 이렇게 아름다운 beach들을 보고 마음에 담을 수 있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