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만 근무하는 인턴이라도 (방사능 노출)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휴대용 호흡치료기(portable ventilator)가 있어도 앰부 배깅을 직접 하라며 CT실에 머물라고 할 때도 있다. 방사능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측정도 안 되고 관리도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안하다.
#. 휴대용 엑스레이 판도 의사가 잡을 필요가 없는데 자세를 고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드시 인턴이 가서 잡아야 찍는다. 우리 병원 인턴은 1년 동안 최소 20회 이상 휴대용 엑스레이에 노출되고 있다.
방사선 노출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들어온 사연들이다.
29일 대전협에 따르면 설문조사 실시 불과 사흘만에 90여개 수련병원에서 660명의 전공의가 방사능 노출 경험을 공유했다. 이 중 인턴은 202명으로 10명 중 3명을 차지했다.
대전협이 1차로 정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공의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수술방, CT실 등에서 방사선 노출을 경험했다.
엑스레이와 CT 방사선에 노출된 경험이 가장 많았고 63.6%가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으로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답했다. 일주일 평균 2~3회 노출 경험이 있다는 전공의가 38.9%로 가장 많았고 4~5회가 20.9%로 뒤를 이었다.
방사선 노출 빈도가 높은 전공과목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내과 순이었다.
전공의들은 방사선 피폭 관련 보호를 비롯해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있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방사선 피폭 보호 대상으로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가 방사선 작업종사자로 등록돼 있다는 응답률은 6%(39명)에 불과했다. 방사선 관계종사자 등록비율 역시 6%(40명)였다. 아예 관련 단어를 들어본적도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60%를 차지했다.
83.8%가 방사선 노출 한계량도 모른다고 했으며 방사선 노출 업무와 관련해 주의사항이나 안전교육 등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전공의에게 제공되는 방사선 보호구는 납 앞치마, 갑상선보호구 수준이었다.
이승우 부회장은 "그동안 실시했던 설문조사 중 가장 단시간에 많은 의견이 들어왔다"며 "그만큼 전공의들은 방사능 노출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련환경평가 항목 반영은 물론 정부와 각 수련병원 등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