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22일 오후 2시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의료대학 설립 추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의학교육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공공의료대학 신설을 통해 의료인력 공급확대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의 방안인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의학교육기관 설립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단순히 대학 하나 설립하는 것으로 공공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천문학적인 국가재원이 필요한 공공의료대학 설립보다는 양질의 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의병협 등 다수의 단체가 100%동의,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것"이라면서 "의학교육자 입장에서도 공공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를 별도로 양성한다는 생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학교육 계획은 미래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가운데 추진해야하는데 현실은 무시한 채 갑자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방향성을 세우고 전문가 단체와 협의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최대집 의사협회장도 "의사를 양성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감안, 추산해보면 15년후 49명의 공공의료의사를 배출한다는 것인데 어떤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겠느냐"라면서 "정치권의 선심성 의료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창 의학교육평가원장은 "의사를 양성하려면 의과대학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닌데 공공의과대학 설립만으로 좋은 의사를 키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전문의 한명을 양성하려면 의학교육 이외에 술기 등을 익히기 위한 수련과정이 필요한데 공공의과대학 설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의학교육연수원, 국립대학병원장협의회, 사립대의료원협의회,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등이 이번 성명서에 입장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