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그 동안 오랜 근무시간이 일상이 됐던 근로자들에는 삶의 여유와 복지 향상에 관심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시간 근무 및 불규칙한 근무 형태는 심혈관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고용노동부고시 제2017-117호)에 따르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더라도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인해 뇌경색 및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계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근로자의 근로시간과 건강, 생산성의 상관성 연구를 보면, 장시간 근로나 과로로 인해 건강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결과지도 제시된다.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일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및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근무형태에 대한 연구도 있다. 좌식근무 형태와 관련해, 한 연구에서는 앉아있는 시간의 양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천우정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세계 1위, 한국인 2위 사망원인으로 그 심각성을 국가에서도 인지한 결정일 것"이라며 "특히 장시간 근로자나 야간 및 교대 근무가 많은 직종에서는 산업재해로 이어지기 전 미리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 "심혈관질환 예방 3가지 습관 기억해야"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금연과 함께 술은 하루 한 두 잔 이하로 반드시 줄여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근무 중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도 해야 한다.
여기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고위험 환자의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심혈관 질환예방 관리를 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심혈관계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입증되어 고위험군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이용된다.
고위험군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가족력를 보유한 사람을 말한다.
천 교수는 "직장인들의 야근과 불규칙한 근무형태는 심혈관질환의 확률을 높여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급작스러운 상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활습관 개선, 전문의 상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이 3가지 습관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야근과 불규칙한 근무 형태가 잦은 직장인이면서,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엔 전문의 상담을 통한 심혈관질환 예방이 필수적으로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