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일 환자 수가 적으면 출근한 직원(간호사)을 돌려보내거나 출근 직전에 연락해 휴가처리를 하고, 반대로 환자 수가 많으면 오프임에도 출근을 강요한다. 한달치 근무표가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2. 외래 연장근무를 한 경우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는 1.5배의 연장 근무수당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다음날 한시간 일찍 퇴근하라는 식으로 운영, 급여를 절감한다.
이는 대구가톨릭병원의 얘기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사회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쥐어짜기식 병원 운영에 참다 못한 직원들이 25일 오전 파업을 예고했다.
24일 오늘, 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5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는 "대구가톨릭의료원은 들쭉날쭉한 인력운용으로 환자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15년전부터 시행된 주5일제는 꿈같은 얘기"라고 지적했다.
대구가톨릭의료원의 간호사의 근무 패턴을 메뚜기 혹은 하루살이에 비교하며 개인의 삶이 전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달 근무표가 있지만 1~2시간 전에 전화해서 출근을 강요하거나 쉬라고 통보하기 때문에 365일, 24시간 근무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혹시 오프가 된 날에도 유동적인 인력 운영에 따라 다시 전화가 올지 몰라 불안에 떨며 휴일을 보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노조 측은 '시차근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차근무제란, 평일 근무시간을 한시간씩 빼서 토요일 4시간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
문제는 평일 오후가 되면 시차근무자 인력이 빠져 총 13명 중 절반이하로 인력이 감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노조 측은 "오후시간이 되면 환자의 대기시간은 늘어나고 직원의 업무량은 급증해 직원 한명당 업무량 급증으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결국 공짜노동과 토요일 근무 둘다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결방안은 일상적으로 적정한 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해 주5일제, 시차근무제를 폐지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