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종이 실적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악재에 휘청이면서 인보사 수출 계약이나 LAPS-GLP1/GCG의 적응증 확대 호재에도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시기에 접어든 만큼 실적 확인 이후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24일 하나금융투자는 제약/바이오 업종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성으로 인한 폭락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와 더불어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들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가 잔존한 상황에서 23일 네이처셀 자회사들이 그동안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제약바이오 섹터 대부분 종목이 급락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3.9%, 코스닥 제약지수는 4.8%나 급락하면서 6월 3째주 이후 또 한번 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며 "개인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특성 상 네이처셀 및 신라젠과 같은 종목들의 이슈는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녹십자,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실적 확인이 필요한 종목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쇼크라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무려 10%나 하락했다"며 "지난 주 제넥신은 키투르다와의 병용투여 임상계획을 발표하였고,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인보사의 중국 수출계약 체결소식을 발표했음에도 호재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또한 얀센이 진행하고 있는 LAPS-GLP1/GCG의 적응증 확대 임상 소식과 같은 호재에도 반응이 없을 정도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감 및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회계이슈와 같은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현재 시장은 리스크를 감당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
선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리스크를 감당하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중장기적 기대감보다는 당장의 2분기 어닝쇼크 및 R&D 모멘텀 부재라는 리스크만 더 크게 인식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7일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종근당, 31일경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R&D 자산화 이슈도 자산화 비율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개별이슈로 접근한다면 실제로 섹터 전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및 환율 전쟁 등 외부 불확실성으로 주가하락이라는 장대비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제약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지금 주가는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