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품목에 불과한 구형흡착탄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루약 형태를 재포장,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캡슐형 제제로 개선한 대원제약 레나메진은 최근 소분이 편리한 PTP(Press Through Package) 방식을 추가, 재도약을 위한 동력을 추가 장착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원제약은 자사 품목 레나메진을 리뉴얼, 소분이 편리한 PTP 방식으로 포장 방식을 추가했다.
구형흡착탄은 만성신부전으로 판정 받은 투석 전 환자에게 경구 투여하는 약물. 기존 구협흡착탄은 가루 형태의 약을 오부라이트(전분 소재 종이)에 싸서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치아에 세립제가 끼이거나 정확한 계량, 계측이 어렵다는 점이 복용 편의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대원제약은 캡슐 형태의 레나메진을 출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구형흡착탄의 경우 효능, 효과, 안전성만큼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제형과 포장 역시 중요한 제제 선택의 포인트로 지목된다는 뜻이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7년 대원제약 레나메진의 처방액은 53억 7964만원을, CJ헬스케어 크레메진은 197억 1942만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격차는 존재하지만 레나메진은 '캡슐'을 내세워 분기별/연도별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2분기 레나메진 처방액은 12억 6084만원에서 올해 2분기 19억 5502만원으로 연간 55.1%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도 눈에 띈다.
2018년 1분기 처방액은 15억 9239만원에서 2분기는 19억 5502만원으로 2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크레메진은 연간 5.3% 감소, 분기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격차에도 불구하고 두 품목에 불과한 시장 상황이나 CJ헬스케어가 구형흡착탄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레나메진의 성장률은 고무적이라는 뜻이다.
대원제약은 크레메진 추격의 추가 동력을 포장제 개선 등 복용 편의성에서 찾았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기존 레나메진은 비닐 포장 방식이었지만 휴대하거나 보관할 때 캡슐이 눌리거나 찌그러질 위험이 있었다"며 "PTP는 보관이 편리하고 소분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한 캡슐 제형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처럼 포장 방식 추가로도 환자 복약 편의성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성장의 동력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레나메진은 1회 7개 캡슐을 하루 3회 복용한다. 개선된 PTP 포장은 7개 캡슐 열을 3개로 배열해 하루 한 시트의 PTP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대원제약은 PTP의 실제 크기와 형태를 그대로를 인쇄한 홍보 인쇄물을 제작, 일선 의료 현장에 디테일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