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오렌지색 배지를 달고 있지 않다면 당신을 진료하고 있는 의사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닙니다."
최근 진료과목별 영역 침범이 가속화되자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초음파 영역을 사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 미용성형 분야를 지키고자 전문의 확인 시스템을 갖춘 적은 있었지만 기타 과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대한영상의학회(회장 오주형,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는 최근 초음파 의사 실명 캠페인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영상의학회는 모든 회원들에게 포스터와 배지를 배포하고 환자들에게 영상의학과 전문의 진료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영상의학회 오주형 회장은 "초음파 검사는 CT나 MRI와 달리 검사가 이뤄지는 동안 진단과 판독이 이뤄지는 실시간 진료"라며 "누가 검사를 하느냐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나 검사 소견에 따라 검사 방법이 중간에도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다"며 "결국 환자의 증상을 잘 알고 의학적 지식이 풍부한 전문의가 검사를 해야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의사라면 누구나 초음파를 볼수는 있지만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시행하는 것과 타과 전문의가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
결국 믿을 수 있는 검사를 위해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꼭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다.
따라서 영상의학회는 소속 전문의들에게 오렌지색 배지를 착용하고 초음파를 시행하기 전에 영상의학과 전문의라는 소개하는 과정을 필수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렌지색 뱃지와 포스터에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검사와 진료를 하고 있다는 문구를 담아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환자들에게 영상의학과 전문의 검사의 신뢰도를 높여 자연스럽게 영역을 사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상의학회 박상우 홍보이사(건국의대)는 "초음파 검사는 당연히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해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캠페인"이라며 "초음파검사를 받는 환자분도 정확한 검사를 위해 자신을 검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노력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