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8월부터 투쟁 동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시작은 오는 17일 제주도의사회부터다.
특히 보장성 강화를 위한 항목과 예산에 대해 간극을 줄이지 못한다면 의정협의도 재고하겠다는 방침에 있어 또 한번 갈등구조가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8일 임시회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일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당선자 신분때부터 집단 휴진을 추진하고 총 궐기대회를 비롯해 계속되는 집회를 진행해 왔다"며 "또한 강한 발언으로 정부나 유관 단체를 자극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로 인해 국회와 정부, 유관단체, 언론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이것들이 회원들의 권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주무이사들이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강경 투쟁 노선이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는 설명이다.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안정감을 확보하고자 의도적으로 와신상담에 들어갔다는 것.
최대집 회장은 "의도적으로 취임후 두달간 언론 노출을 줄이고 국회, 정부, 유관단체와의 외부 활동도 자제했다"며 "이를 위해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의견 표출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부에서 회원들이 봤을때 소극적인 활동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의협은 전국의사총연합 등 임의단체와 다른 법정단체"라며 "보다 언행에 신중하되 8월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두달간 진행하지 않았던 대정부 투쟁 동력 로드맵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을 돌며 투쟁 동력을 마련하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각오.
우선 17일 제주도의사회 방문을 시작으로 3개월간 16개 시도의사회와 41개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그 골자다. 여기에 거점 중소병원들도 방문해 집단 행동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의정협의에 대해서도 새로운 전기를 도모한다. 보장성 강화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인 만큼 이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최 회장은 "현재 정부는 3600개 항목을 급여화하며 3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의협 입장에서도 항목수와 필요 예산을 추산해 복지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만약 이러한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의정협의는 무의미한 만큼 협의는 즉각 중단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물리적 투쟁 뿐이며 이러한 논의도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대정부 투쟁이라는 것은 문서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며 물리적 힘이 필요하다"며 "대화채널을 열고 합의로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면 집단 행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