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파업으로 갈등을 벌였던 대구가톨릭의료원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3일 의료원과 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39일째인 지난 1일 12시 10분 데레사관 3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노동조합과 가진 19차 본교섭에서 '2018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19차에 이르는 교섭 끝에 합의한 내용은 ▲기본급 정률 5.5%+정액 6만원 인상 ▲갑질 전수조사, 부서장 상향평가 인사반영 ▲주5일제 도입, 시차근무 폐지 ▲간호사 1인당 환자수 10~12명 고정 ▲배치전환 원칙 마련 ▲육아휴직급여 지급, 임신기간/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외주용역 금지 및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7월 25일부터 진행된 총파업으로 그동안 기존 외래환자의 80%수준, 입원환자 40% 수준으로 감축 운영했다"며 "필수인력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환우 및 보호자분들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매우 죄송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원의 최종합의 조건은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634억원 전출금에 대한 의혹 제기 등 의료원 이미지를 손상 시킨 것에 대한 노동조합 측의 사과"라며 "노동조합 측이 이를 수용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 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부당하게 억눌렸던 세월을 뒤엎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우리의) 요구는 생존의 문제뿐 아니라 지속적이고 숙련도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환자안전과도 직결된 요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특히 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의 문제를 핵심요구로 제기하고 합의를 이뤄낸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와 노동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현장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