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사건 첫 공판을 앞두고 해당 사건과 관련해 탄원서 모으기에 나섰다.
탄원서는 전공의 책임으로 돼 있는 감염관리와 신생아 사망의 원인인 대학병원 감염관리 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전공의 개인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해야한다는 게 골자다.
대전협은 3일 오전부터 SNS, 문자, 이메일들을 통해 피의자로 기소된 전공의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모아 오는 4일 변호사를 통해 사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전협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과 관련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강모 전공의는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강 전공의는 자신의 치료를 뒤로 한채 소아환자 진료에 매달렸지만 그는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사법적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해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들은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누군가에게 책임만을 묻는 모습을 통해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전공의가 같은 전공의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말단에서 그 현장을 대면하고 있었던 전공의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대한감염학회가 신생아 사망의 원인을 전공의의 관리‧감독 실패가 아닌 대학병원의 감염관리 체계와 의료관련 감염관리체계 작동 실패라고 결론을 내린바 있음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정말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이 바뀌기를 원한다"며 "모든 환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법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