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검사를 시행하는 내과 개원의들 대다수가 현재 심전도 수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의사의 노동력을 생각할때 적어도 3만원은 돼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 현재 수가가 6080원이라는 점에서 약 5배 가량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약 746명의 회원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진료실 폭행 문제부터 초음파 시행주체, 각종 행위별 수가 등에 대한 개원의들의 인식이 담겼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심전도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현재 수가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심전도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는 6080원. 이 금액이 적정수가라고 답한 개원의는 309명 중 단 2명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과연 개원의들이 생각하는 적정 수가는 얼마일까. 절반에 가까운 44.01%의 내과 개원의들이 최소 3만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33.98%가 최소 1만8000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답했고 2.59%의 개원의들은 8000원이라고 응답했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심전도 검사가 마치 기계가 다 하는 것 같은 인식이 많지만 패치를 붙이는 것부터 리딩 결과를 살피는 것 까지 노동력이 상당히 투입된다"며 "또한 리딩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기에 이에 대한 꼼꼼한 점검도 필수라는 점에서 6080원은 턱없이 낮은 수가"라고 지적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인 폭행에 대해서도 실제 경험한 개원의들이 상당수였다.
폭행을 접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39.48%가 그렇다고 답한 것. 하지만 여전히 폭언과 폭력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많았다.
응급실이나 진료실에서 환자의 폭언과 폭행에 대응법을 묻자 절반에 가까운 48.06%가 '자제해 달라고 부탁한다'는 응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또한 그냥 그 자리를 피한다는 응답도 무려 41.94%나 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환자라는 점을 인식해 적극적인 대처보다는 회유와 부탁, 회피로 상황을 모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폭력에 대한 대응 방법에서도 절실히 드러났다.
최근 경찰 등에서도 의료인 폭행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일선 개원 의사들의 인식은 여전히 소극적이었다.
환자등의 폭행 등에 대응할때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경찰 신고 후 대기하겠다는 답변은 23.75%에 불과했던 것.
가장 적극적인 수단으로 녹음과 녹취를 하겠다는 의사들이 41.14%로 가장 많았고 피해 확대를 막기 위해 환자를 격리하겠다는 답변도 35.12%에 달했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일선 회원들의 현안에 대한 인식과 주요 정책에 대한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지속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며 정책 제안과 어려움 해소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