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신규 간호사의 발령 대기기간이 최대 300일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은 10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상급종합병원 2곳과 국립대병원 8곳의 2017년도 신규 간호사 채용자료를 분석한 결과, 10곳 모두 대기 간호사를 채용방법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2곳의 평균 대기 기간이 4~5개월이며 최대 대기기간이 266일, 국립대병원 8곳 중 최대 대기기간이 300일 후 채용했다.
장정숙 의원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수 개월간 대기 발령 상태 불구하고 대형병원으로 간호인력이 쏠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복지 등 처우와 보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대비 병원급 근무 간호사 임금 비율은 72.2% 수준에 불과했다.
장정숙 의원은 "대기발령 상태 임용 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한 두 명이 그만 둔다고 해서 상급자나 병원 측에서 아쉬울 것이 없고, 결국 힘들고 못 버티겠으면 나가라는 식의 대우가 계속된다는 간호사 내부의 전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복지부는 민간병원 채용 문제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개인 직업선택 자유를 침해할 수 없기 때문에 방치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장정숙 의원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간호학과 정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지만 단순히 간호사 수만 늘린다고 중소병원 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근본적으로 대기간호사 같은 고질적 관행부터 개선돼야 대형병원 쏠림현상 등 간호인력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