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이 병원 내 종이박스에 보관 중에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병)은 16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일병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병원에서 발생한 방폐물을 종이박스에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현재 한일병원에서 보관 중인 방폐물은 모두 약 1만 4000리터에 달한다. 이는 경주방폐장에 처분하고 있는 중저준위방폐물 저장드럼(200리터)의 70개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제는 이러한 방폐물이 그저 종이박스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일병원에서 보관 중인 방폐물의 표면 선량률은 0.0003mSv/hr로 경주방폐장에 처분된 일부 방폐물에 비하여 시간당 방사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병원 측은 이러한 방폐물을 자체적으로 저감화 하여 병원폐기물 업체를 통해 자체처분한다고 해명했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이보다 낮은 방사선량의 방폐물을 1드럼에 1373만원에 처분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부분이다.
권칠승 의원은 "현재 한일병원에 보관 중인 방폐물이 종이박스에 담겨져 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거나 별로 위험하지 않은 물질인 것인데, 경주 방폐장은 이보다 더 낮은 방사선량의 방폐물이 처분되고 있다"면서 "어떤 방폐물은 처분하게 되고 어떤방폐물은 처분하지 않는 것은 정책에 있어서 일관성이 없다. 조속히 방폐물 처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