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가가 의료사각지대를 줄이고 의료 수준을 올리기 위해 일차의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선언문이 발표된다.
세계가정의학회(WONCA)는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2차 세계가정의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일차의료 강화에 대한 국제적 의지를 다지는 '서울 선언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 선언문은 제 22차 알마아타선언 40주년을 기념하고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8 아스타나 선언에 명시된 일차의료 강화를 통한 보편적 의료보장을 달성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WONCA 세계학술대회 조직위원회 김영식 위원장은 "선언문의 내용은 짧지만 전세계 일차의료가 강화돼야 취약한 지역의 의료불균형이 해결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가족이나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주치의를 양성하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선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각국 정부 의료체계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농어촌 주민,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소수민족, 이주자 등을 위한 적정비용 효과적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취약계층의 의학적 필요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건강 상태를 확보하고 효율적이고 공평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차의료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것.
세계가정의학회 Amanda Howe 회장(이하 아만다 회장)은 "이번 선언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지 다짐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언문은 가정의학이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새로운 건강관련 수요에 대응하고 증가하는 만성질환을 일차의료 단계에서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효과적인 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만다 회장은 "사람들이 더 오래살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정의학과의사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진료하는 것 외에도 보호자의 역할부터 언제 약을 먹고, 언제 연락해야 되는지 부분도 총괄하는 등 역할의 범위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가정의학 전문의를 양성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게 세계가정의학회의 입장이다.
김영식 위원장은 "세계 각국이 숙련된 가정의학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해 의과대학에서부터 이를 위한 적합한 교육 수행이 이뤄지도록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의과대학 졸업 후에는 양질의 수련 프로그램이 실행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가정의학회는 '일차의료 강화를 통한 세계인의 건강 증진'의 가치를 담은 서울선언문을 18일 오전에 선포할 예정이다.